Chateau Montrose 2017
샤또 몽로즈는 보르도 좌안 생테스테프(Saint-Estèphe)를 대표하는 1855년 메독 그랑 크뤼 2등급 와이너리로, 강인한 구조감과 장기 숙성력으로 “생테스테프의 라투르”라 불립니다.
1815년 설립 이후 2006년 부이그(Bouygues) 형제가 인수하며 현대적인 혁신을 더했고, 지금은 전통과 기술이 조화된 생테스테프의 모범으로 평가받습니다. 98헥타르의 단일 포도밭은 자갈과 점토, 철분이 풍부한 토양으로 구성되어 카베르네 소비뇽 중심의 깊고 정제된 와인을 만들어냅니다. 묵직한 힘 속에서도 균형과 우아함을 지닌 몽로즈는, 언제나 보르도 클래식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름입니다.
2017년은 서늘한 봄과 국지적인 서리 피해로 어려운 해였지만, 생테스테프 지역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고 포도 숙성이 고르게 이루어진 행운의 지역으로 꼽힙니다. 샤또 몽로즈는 철저한 포도밭 관리와 엄격한 선별을 통해, 고전적인 구조감 속에서도 세련된 신선함을 지닌 와인을 완성했습니다.
향에서는 블랙체리, 크랜베리, 바이올렛, 삼나무, 약간의 담배잎과 허브 향이 조화롭게 피어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감초, 시가박스, 은은한 흙 내음이 레이어처럼 겹치며 복합미를 더합니다. 입 안에서는 카베르네 소비뇽 중심의 탄탄한 구조감과 섬세한 산미가 어우러지며, 과실의 밀도보다는 균형과 투명감이 중심을 이룹니다. 피니시에서는 블랙커런트와 흑후추, 미네랄의 여운이 길게 이어지며, 강인함보다 우아함이 돋보이는 몽로즈의 절제된 스타일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