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코 리날디 에 필리(Francesco Rinaldi & Figli)는 19세기 말 바롤로 마을에서 설립되어 현재까지 5세대째 이어지는 전통 깊은 와이너리입니다. 리날디 가문은 바롤로 와인의 정체성을 지켜온 명문 중 하나로, 전통적인 장기 숙성 방식과 떼루아에 충실한 양조를 고수하며 꾸준히 높은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특히 바롤로 최고의 포도밭 중 하나인 깐누비(Cannubi)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우아함과 섬세함, 장기 숙성 잠재력으로 세계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2014년은 바롤로 지역에서 비와 서늘한 기온이 이어진 까다로운 해였으나, 남향의 최적 포지션을 가진 깐누비 포도밭은 탁월한 배수와 일조량 덕분에 균일한 성숙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바롤로 깐누비 2014는 장미와 말린 체리, 석류, 삼나무와 함께 은은한 타르와 향신료의 아로마가 겹겹이 펼쳐집니다. 입안에서는 산뜻한 산도와 세련된 탄닌이 중심을 잡아주며, 붉은 과실의 섬세함과 미묘한 스모키 뉘앙스가 긴 피니시로 이어집니다. 강건한 구조보다는 우아함과 균형미가 돋보이는 스타일로, 전통적인 바롤로의 클래식한 매력을 잘 보여주는 빈티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