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eau Gloria 2016
샤또 글로리아(Château Gloria)는 1942년 앙리 마르탱(Henri Martin)이 생줄리앙(St-Julien) 전역의 우수한 필지를 하나하나 매입하며 구축한 비교적 현대적인 역사 속의 샤또로, 공식 그랑 크뤼 등급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실질적인 품질로 오랫동안 ‘숨은 그랑 크뤼’로 평가받아 온 생산자입니다. 생줄리앙 특유의 균형감과 안정적인 구조를 핵심 가치로 삼아, 과도한 스타일링보다는 클래식한 보르도 블렌딩과 정제된 오크 사용을 통해 빈티지와 테루아의 성격을 충실히 반영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반적으로 강건함보다는 조화와 신뢰도를 중시하는 스타일로, 숙성과 함께 점진적으로 완성도를 높여가는 생줄리앙의 전형적인 매력을 보여줍니다.
샤또 글로리아 2016은 보르도에서 손꼽히는 위대한 해로 평가받는 2016 빈티지의 조건을 충실히 반영해, 농축과 균형, 정밀함이 모두 잘 갖춰진 완성도 높은 스타일로 표현됩니다. 잘 익은 블랙커런트와 블랙체리의 깊이 있는 과실 향을 중심으로 시더우드와 연필심, 은은한 담배와 향신료 뉘앙스가 겹겹이 더해지며, 입안에서는 밀도감 있는 미디엄 풀 바디의 구조와 함께 생줄리앙 특유의 단단하고 정제된 타닌이 중심을 잡아줍니다. 산도와 과실, 타닌의 조화가 매우 안정적으로 맞물려 있으며, 피니시에서는 클래식한 보르도 특유의 드라이하고 긴 여운이 인상적으로 이어집니다. 전반적으로 샤또 글로리아의 잠재력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빈티지 중 하나로, 지금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중·장기 숙성을 통해 한층 더 깊고 복합적인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