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maine Pierre Vincent, Volnay Ez Blanches 2023
도멘 피에르 뱅상은 부르고뉴의 최고 와인메이커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피에르 뱅상이 독립을 공식화하며 2023년 설립한 와이너리입니다. 그는 2017년부터 도멘 르플레브에서 양조를 총괄하며 명성을 쌓아왔으며, 그 이전에는 도멘 드 라 부즈레에서도 뛰어난 와인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는 2023년 7월, 친구이자 와인 업계 전문가인 에르베 크라티로프(Hervé Kratiroff) 및 솔렉시아 그룹(Solexia Group)의 에릭 베르시니(Eric Versini)와 함께 오세 뒤레스(Auxey-Duresses)에 위치한 도멘 데 테레 드 벨(Domaine des Terres de Velle)을 인수하여 도멘 피에르 뱅상으로 새롭게 출발하였습니다. 이 와이너리는 2009년에 설립되었으며, 기존에는 해외로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피에르 뱅상의 리더십 아래 국제적인 유통망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도멘 피에르 뱅상은 부르고뉴 꼬뜨 드 본 지역의 명품 와인 산지에 약 7헥타르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프리미에 크뤼와 그랑 크뤼 포도밭에서 와인을 생산하며, 이곳의 평균 수령은 58년, 가장 오래된 포도나무는 95년에 달합니다. 화이트 와인의 주요 포도밭으로는 코르통 샤를마뉴, 샤샤뉴 몽라쉐 레 쇼메, 퓔리니 몽라쉐 레 레페르, 뫼르소 레 샤름, 사비니 레 본 오 베르젤레 등이 있습니다. 레드 와인의 주요 포도밭으로는 볼네 르 론세레와 몽텔리 레 뒤레세가 포함됩니다. 이 포도밭들은 부르고뉴에서도 손꼽히는 명품 클리마로, 각 테루아의 개성을 가장 순수하게 담아내는 것이 도멘 피에르 뱅상의 철학입니다.
피에르 뱅상은 포도밭을 비오디나믹 농업으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그가 과거 도멘 드 라 부즈레와 도멘 르플레브에서 적용했던 철학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입니다. 양조 과정에서도 자연스러운 발효와 최소한의 개입을 원칙으로 하며, 새 오크 사용을 매우 보수적으로 조절하여 오크의 영향보다 테루아와 포도 본연의 특성을 살리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도멘의 포도나무는 대부분 코르동 드 루아(Cordon de Royat) 방식으로 가지치기되어 있으며, 이는 균형 잡힌 포도 성장을 유도하는 전통적인 방식입니다.
피에르 뱅상은 자신의 도멘을 단순한 와이너리가 아니라, ‘오뜨 꾸뜨르’ 와이너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존에 프랑스 내수 소비 중심이었던 테레 드 벨의 유통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글로벌 수출 시장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2023년 빈티지부터 새로운 라벨로 출발하며, 도멘 피에르 뱅상의 첫 공식 와인들을 세상에 처음으로 선보입니다.
도멘 피에르 뱅상의 볼네 에즈 블랑쉬는 피노 누아 품종으로 양조된 와인으로, 볼네 지역의 섬세한 테루아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 와인은 볼네 지역의 에즈 블랑쉬 포도밭에서 생산되며, 포도밭의 면적은 0.3430헥타르입니다. 1959년에 식재된 포도나무들이 자라고 있으며, 토양은 마를(Marl, 석회질 점토)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포도밭은 남동향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이는 포도의 균형 잡힌 숙성과 풍미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에즈 블랑쉬라는 명칭은 1507년 토지 대장에 ‘En Belange’라는 이름으로 처음 기록되었습니다. 이곳은 순수한 샘물이 흐르는 지역으로, 토양이 매우 석회질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Bel'이라는 단어는 켈트어로 ‘밝은 색’을 의미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Ez Blanches’라는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는 토양의 밝은 색깔을 반영한 표현으로, 포도밭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양조 과정에서는 포도의 50%를 송이째 발효하여 보다 복합적인 구조와 신선한 산미를 유지합니다. 저온 침용 과정을 거친 후 15일간 발효가 진행되며, 이후 약 20%의 새 오크 배럴을 포함한 배럴에서 18개월간 숙성됩니다. 숙성이 끝난 후, 와인은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로 옮겨 추가로 안정화를 거친 후 병입됩니다.
볼네 에즈 블랑쉬 2023은 붉은 과일의 섬세한 아로마와 미네랄리티가 조화를 이루는 와인입니다. 라즈베리, 체리, 크랜베리 같은 신선한 붉은 과일의 향이 풍부하게 느껴지며, 미세한 스파이스와 미네랄 터치가 더해져 우아한 밸런스를 형성합니다. 입안에서는 실키한 탄닌과 신선한 산미가 어우러지며, 우아하고 긴 여운을 남깁니다.
이 와인은 젊은 시절에도 즐길 수 있지만, 숙성을 거치면서 더욱 깊고 복합적인 풍미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