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maine A.F. Gros, Richebourg Grand Cru 2014
도멘 A.F. 그로(Domaine A.F. Gros)는 부르고뉴의 명문 그로(Gros) 가문의 한 갈래로, 1988년 안-프랑수아즈 그로(Anne-Françoise Gros)가 설립한 도멘입니다. 그녀는 장-그로(Jean Gros)의 딸로 태어나, 남편 프랑수아 파랭(François Parent, 뽀마르 출신 와인메이커)과 함께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접목한 와인을 생산해 왔습니다. 도멘은 주로 뽀마르(Pommard), 본 로마네(Vosne-Romanée), 에셰조(Echézeaux), 리쉬부르(Richebourg) 등 부르고뉴의 명성 높은 밭에서 뛰어난 품질의 와인을 내놓으며, 세련되고 정교한 스타일로 국제적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그 중 리쉬부르(Richebourg Grand Cru)는 본 로마네의 상징적인 그랑 크뤼 포도밭으로, 강렬한 힘과 우아한 꽃향기의 균형이 완벽한 와인을 빚어내는 것으로 전 세계 컬렉터들이 열망하는 명작 중 하나입니다.
2014년은 부르고뉴에서 여름철 우박과 다소 불안정한 날씨가 있었지만, 9월의 맑고 건조한 기후 덕분에 수확된 포도는 건강하고 산도가 뛰어난 균형 잡힌 빈티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도멘 A.F. 그로, 리쉬부르 그랑 크뤼 2014는 블랙체리와 잘 익은 라즈베리, 크랜베리 같은 과실향에 더해 바이올렛과 장미의 플로럴 노트가 화사하게 피어나고, 삼나무, 감초, 은은한 흙내음, 흑후추의 향신료 뉘앙스가 복합미를 더합니다. 입안에서는 단단한 구조와 선명한 산도가 긴장감을 주며, 정교한 탄닌이 섬세하게 자리잡아 긴 숙성 잠재력을 뒷받침합니다. 피니시는 길고 고결하며, 꽃향기와 미네랄리티의 여운이 오래 남아 리쉬부르 특유의 기품과 힘을 잘 드러냅니다. 현재는 점차 성숙기에 접어들며 복합적인 매력을 발산하고, 앞으로도 장기 숙성을 통해 더 깊은 품격을 보여줄 수 있는 와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