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eau Canon la Gaffeliere 1997
샤또 까농 라 가펠리에르는 생떼밀리옹(Saint-Émilion) 남쪽 경사면에 위치한 Comtes von Neipperg 가문 소유의 와이너리로, 오랜 역사를 지닌 귀족 가문이 운영하는 명문 샤또입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슈테판 폰 니페르크(Stephan von Neipperg)가 경영을 맡으며, 유기농 재배와 섬세한 양조 기술을 도입해 와인의 품질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습니다. 포도밭은 석회암과 점토, 모래가 혼합된 복합 토양으로, 까베르네 프랑과 메를로의 이상적인 밸런스를 만들어냅니다. 이 샤또는 “메를로의 풍부함과 까베르네 프랑의 세련미가 공존하는 생떼밀리옹의 귀족”이라 불립니다.
1997년은 따뜻하고 비교적 이른 수확이 이루어진 해로, 부드럽고 접근하기 쉬운 스타일의 와인이 생산되었습니다. 이 빈티지의 까농 라 가펠리에르는 매끄러운 질감과 세련된 숙성미가 인상적입니다. 잔을 들면 잘 익은 블랙체리, 자두, 가죽, 시가박스, 삼나무의 향이 퍼지며, 시간이 지날수록 트러플, 감초, 흙 내음이 은은히 드러납니다. 입 안에서는 부드러운 타닌과 농익은 과실이 어우러지며, 미세한 산미가 구조를 지탱합니다. 피니시에서는 스파이스와 담배잎, 말린 체리의 여운이 길게 이어지며, 20년 이상의 숙성을 거친 고전적 생떼밀리옹의 품격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