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manuel Rouget, Vosne-Romanee 2009
엠마뉴엘 후제(Emmanuel Rouget)는 전설적인 부르고뉴의 거장 앙리 자예(Henri Jayer)의 조카이자 제자로, 그의 양조 철학을 계승한 와인메이커입니다. 앙리 자예가 1995년 은퇴하면서 도멘을 물려받은 후, 엠마뉴엘 후제는 ‘자예 스타일’의 정수를 담은 와인을 생산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의 와인은 순수한 과실, 벨벳 같은 질감, 과도한 개입을 배제한 전통적이고도 정교한 양조로 잘 알려져 있으며, 오늘날에도 본 로마네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이름으로 꼽힙니다.
2009년은 부르고뉴에서 따뜻하고 일조량이 풍부했던 해로, 포도가 완숙하게 익어 과실미가 풍성하면서도 부드러운 구조감을 가진 빈티지였습니다. 엠마뉴엘 후제 본 로마네 2009는 루비빛을 띠며 잘 익은 라즈베리와 체리, 블랙베리 같은 풍부한 과실 향이 중심을 이루고, 장미, 제비꽃, 삼나무, 감초, 스파이스의 섬세한 뉘앙스가 더해집니다. 입 안에서는 부드럽고 실키한 타닌이 과실의 농도와 조화를 이루며, 넉넉한 볼륨감과 동시에 본 로마네 특유의 우아함이 살아 있습니다. 지금 마셔도 훌륭하지만, 숙성을 통해 더 깊은 복합미와 세련됨을 드러낼 잠재력이 있는 와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