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cques Puffeney, Arbois Poulsard 2014
자크 퓌프네(Jacques Puffeney)는 1962년 아버지와 함께 아르부아의 작은 포도밭에서 시작해 무려 52번의 빈티지를 만든 쥐라 최고의 전설적인 생산자입니다. 현지에서 '아르부아의 교황(Le Pape d'Arbois)'이라는 칭호로 불리며, 뱅 존의 마스터이자 쥐라 와인 부흥의 상징적 인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2014년을 마지막 빈티지로 은퇴하며 포도밭 대부분을 부르고뉴 명가 도멘 다르죠빌(d'Angerville) 계열의 도멘 뒤 펠리캉(Domaine du Pélican)에 매각했습니다. 따라서 2014 빈티지는 52년 양조 인생의 마지막 작품이자, 자크 퓌프네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마지막 아르부아 풀사르입니다. 풀사르(Poulsard)는 쥐라 아르부아 고유의 토착 품종으로, 얇은 껍질 특성상 레드 와인임에도 피노 누아보다 연하고 투명한 빛깔을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퓌프네는 회색 이회토(grey marl) 위의 포도밭을 고집하며, 오래된 대형 푸드르에서 자연 효모로 발효하고 이산화황을 극소량만 사용하는 미니멀한 방식으로 풀사르 본연의 섬세함을 담아냈습니다.
자크 퓌프네, 아르부아 풀사르 2014는 딸기, 라즈베리, 붉은 체리의 섬세하고 생동감 넘치는 코가 인상적이며, 붉은 과실과 잔잔한 스파이스의 아로마 부케가 아름답게 어우러집니다. 처음에는 약간의 환원적 느낌이 있을 수 있으나 잔을 돌리면 곧 말끔히 사라지며 섬세한 과실미가 드러납니다. 입 안에서는 실키하고 우아한 타닌과 붉은 과실미, 세이버리한 뉘앙스가 조화롭게 펼쳐지며, 레드 와인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투명하고 가벼운 질감 위로 신선하고 집중된 풍미가 길게 이어집니다. 치즈, 샤퀴테리와의 페어링이 특히 탁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