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cal Agrapart, 'Complantee' Grand Cru Extra Brut (Dégorgement 10/2024)
파스칼 아그라파(Pascal Agrapart)는 1894년 아서 아그라파가 설립한 이후, 아비즈(Avize)를 중심으로 네 세대에 걸쳐 가족이 직접 포도밭을 경작하며 샴페인을 빚어온 도멘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과 경제 대공황,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의 독일 점령이라는 역사적 시련 속에서도 품질 중심의 철학을 지켜왔으며, 오늘날에는 파스칼과 그의 아들 파브리스가 함께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그라파는 꼬뜨 데 블랑(Côte des Blancs)의 포도밭에서 떼루아의 개성을 최대한 살린 샴페인을 생산하는 것으로 명성을 쌓아왔습니다. 화학 비료와 제초제를 배제한 생태적 재배, 포도밭별 개성을 드러내는 최소 개입 양조, 긴 리저브 숙성은 아그라파 샴페인을 ‘진정한 테루아의 목소리’로 자리매김하게 했습니다. 오늘날 Pascal Agrapart는 RM샴페인의 정점 중 하나로 꼽히며,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꽁쁘랑떼(Complantee)는 아그라파가 아비즈(Avize) 그랑 크뤼 단일 밭에서 ‘옛날 방식의 혼농(complantation)’ 개념을 되살려 만든 특별한 샴페인입니다. 샤르도네, 피노 누아, 피노 뫼니에, 아르반, 피노 블랑, 쁘띠 멜리에 등 총 6가지 품종을 섞어 심어 수확한 포도로 양조하며, 각각의 품종이 가진 고유한 향과 구조가 하나의 와인 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약 60개월간 효모와 함께 숙성 후 출시되는 이 샴페인은 연간 생산량이 매우 한정적이며, 아그라파의 철학과 실험정신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cuvée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잔을 채우면 밝고 섬세한 골드빛이 은은하게 빛나며, 잘게 끊어지는 기포가 끊임없이 피어오릅니다. 첫 향에서는 잘 익은 시트러스와 배, 흰 꽃 향이 느껴지고, 뒤이어 구운 아몬드와 미네랄 뉘앙스가 더해져 깊이를 형성합니다. 입 안에서는 크리미한 질감과 함께 레몬 껍질의 생동감 있는 산미, 흰 과실의 순수한 풍미가 펼쳐지며, 6개 품종이 주는 다채로운 레이어가 균형감 있게 어우러집니다. 미네랄리티가 긴 여운을 남기며, Extra Brut 스타일답게 군더더기 없는 순수하고 긴장감 있는 마무리를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