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겔레겐(Vergelegen) 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텔렌보슈(Stellenbosch) 지역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와이너리로, 1700년에 설립된 긴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포도원입니다. 이름 ‘Vergelegen’은 네덜란드어로 “멀리 떨어진 곳”을 뜻하며, 광활한 포도밭과 자연 보호 구역이 어우러진 장엄한 풍경 속에서 와인이 만들어집니다. 현대의 페어겔레겐은 Ándre van Rensburg의 시대 이후부터 ‘남아공 보르도 스타일 블렌드의 명가’로 명성을 얻었으며, 장기 숙성 가능한 레드 와인으로 국제적인 찬사를 받았습니다. ‘리저브 메를로(Reserve Merlot)’는 그 중에서도 단일 품종의 순수함과 스텔렌보슈 고지대의 미세한 기후가 만들어내는 세련된 구조감을 잘 보여주는 라인입니다.
2015년은 남아프리카 전역에서 “전설적인 빈티지” 로 불릴 만큼 이상적인 기후 조건을 보인 해였습니다. 따뜻하면서도 밤에는 선선한 일교차 덕분에 과실의 숙도와 산도가 완벽히 균형을 이루었습니다.
페어겔레겐 리저브 메를로 2015는 블랙체리, 자두, 카카오, 삼나무, 담배잎, 그리고 은은한 향신료 향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아로마를 지닙니다. 입 안에서는 잘 익은 과실의 농도와 단단한 구조감이 조화를 이루며, 매끈한 질감 속에 미세한 탄닌과 산도가 와인을 세련되게 정리합니다. 피니시에는 다크초콜릿과 허브의 여운이 길게 남습니다. 풍부하지만 과하지 않고, 절제된 우아함 속에 남아공 메를로의 잠재력을 완벽히 드러낸 균형 잡힌 빈티지의 대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