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또 레오빌 라스까스(Château Léoville Las Cases) 는 보르도 쌩 줄리앙(Saint-Julien) 지역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와이너리로, 1855년 보르도 공식 분류에서 2등급(Deuxième Cru Classé) 에 선정되었지만, 그 품질은 그랑 크뤼 1등급에 버금가는 “슈퍼 세컨드(Super Second)”로 평가받습니다. 라스까스의 포도밭은 샤또 라피트 로칠드와 맞닿은 메독의 ‘그랑 앙클로(Grand Enclos)’ 지역에 자리하며, 자갈과 점토가 섞인 깊은 토양이 카베르네 소비뇽의 구조감과 미네랄 복합미를 극대화합니다.
1760년대부터 보르도 와인 역사의 중심에 있었던 라스까스는, 현재 장-위베르 들롱(Jean-Hubert Delon) 가문이 소유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양조와 정밀한 블렌딩을 통해 파워, 우아함, 장기 숙성력이 완벽히 균형을 이룬 와인을 만들어냅니다.
샤또 레오빌 라스까스 2016은 불투명한 루비-퍼플 컬러를 띠며, 향에서는 블랙커런트, 자두, 카시스 리큐어, 바이올렛, 삼나무, 시가박스, 연필심, 흑연, 흙, 스모크의 향이 복합적으로 피어납니다. 입안에서는 응축된 검은 과실과 강렬한 타닌, 선명한 산도, 미세한 미네랄감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며, 중반에는 감초, 후추, 다크 초콜릿, 타임 허브, 젖은 자갈의 깊은 풍미가 펼쳐집니다. 피니시는 길고 강인하며, 끝없이 이어지는 블랙과 미네랄의 여운이 라스까스 특유의 위엄을 드러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