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manuel Rouget, Vosne-Romanee 2011
엠마뉴엘 후제(Emmanuel Rouget)는 전설적인 부르고뉴의 거장 앙리 자예(Henri Jayer)의 조카이자 제자로, 그의 양조 철학을 계승한 와인메이커입니다. 앙리 자예가 1995년 은퇴하면서 도멘을 물려받은 후, 엠마뉴엘 후제는 ‘자예 스타일’의 정수를 담은 와인을 생산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의 와인은 순수한 과실, 벨벳 같은 질감, 과도한 개입을 배제한 전통적이고도 정교한 양조로 잘 알려져 있으며, 오늘날에도 본 로마네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이름으로 꼽힙니다.
2011년은 부르고뉴에서 따뜻한 여름과 수확기 전후의 변덕스러운 날씨가 겹치면서, 생산자에 따라 스타일 편차가 있었던 해입니다. 잘 만든 와인들은 과실의 집중도보다는 섬세함과 우아함이 강조되었으며, 비교적 일찍 즐기기 좋은 특징을 지녔습니다. 엠마뉴엘 후제 본 로마네 2011은 루비빛을 띠며 라즈베리, 레드체리, 크랜베리 같은 산뜻한 붉은 과실 향에 장미, 제비꽃, 허브, 삼나무의 아로마가 어우러집니다. 입 안에서는 부드러운 타닌과 신선한 산미가 균형을 이루며, 중량감은 가볍지만 우아하고 세련된 구조감을 보여주고, 여운에서는 붉은 과실과 은은한 향신료가 맑고 깨끗하게 이어집니다. 지금 마시기에 잘 어울리는 접근성 좋은 빈티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