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eau Les Carmes Haut-Brion 2020
샤토 레 카름 오 브리옹은 보르도 그라브(Graves) 지역의 중심, 펑싼(Pessac-Léognan)에 위치한 역사 깊은 샤토로, 16세기부터 수도원 소유로 시작해 긴 역사를 이어왔습니다. 이름에 ‘Haut-Brion’이 붙어 있지만, 샤토 오 브리옹과는 별개의 독립된 샤토로서, 최근에는 건축가 필리페 스타르크(Philippe Starck)와 협업해 완공된 초현대적 와이너리와 혁신적 양조 방식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보르도에서 보기 드문 메를로·카베르네 소비뇽·카베르네 프랑이 거의 동등하게 사용되는 독특한 블렌딩 비율로 유명하며, 우아함과 개성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2020년은 보르도에서 더운 여름과 건조한 날씨, 그리고 적절한 수확기 비 덕분에 과실이 완벽히 익으면서도 산미와 신선함이 살아남은 위대한 삼연속 빈티지(2018·2019·2020)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이 와인은 블랙베리, 카시스, 블루베리 같은 잘 익은 과실 향에 바이올렛, 담배잎, 흑연, 삼나무, 감초와 스파이스가 어우러집니다. 입안에서는 농밀한 과실과 벨벳 같은 질감이 중심을 이루며, 정교한 산미와 세련된 타닌이 균형을 이루어 힘과 우아함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중반부에는 다크 초콜릿, 미네랄, 가죽 뉘앙스가 깊이를 더하고, 긴 여운은 에너지와 복합미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2019보다 약간 더 집중력과 구조감이 강한, 장기 숙성 잠재력이 탁월한 와인으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