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eau Palmer 2007
샤또 팔머의 역사는 1814년 영국의 대령이었던 Charles Palmer가 보르도를 지나 귀향하던 중, 쇠락해 가던 Château de Gascq를 사들이면서 시작됩니다. 그는 당시 영국에서 인기 있었던 론 지역이나 스페인의 힘 있는 와인 대신 마고의 기후와 토양을 온전히 표현하는 섬세한 와인을 만들고자 양조 시설의 근대화에 힘썼고, 그의 사후인 1855년 메독 그랑 크뤼 3등급에 오르는 영광을 누리게 됩니다.
샤또 팔머의 자갈밭은 원활한 배수와 열 조절을 돕고, 포도를 빽빽하게 심어 각 포도나무가 더 깊이 뿌리 내려 더 좋은 품질의 열매를 맺게 합니다. 밭별로 수확된 포도는 고유의 개성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54개의 서로 다른 용량의 탱크에서 발효를 진행합니다. 이후 큰 올드 배럴에서의 1차 숙성과 작은 배럴에서의 2차 숙성을 합하여 약 20개월의 숙성 과정을 거쳐 병입됩니다. 팔머의 와인은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가 유사한 비율로 블렌딩 되어 탄탄함과 부드러움을 모두 잡고, 소량의 쁘띠 베르도로 특유의 향신료 향을 더합니다.
2007년은 전반적으로 서늘하고 습한 날씨가 지배적인 해였습니다. 예년보다 덥고 건조했던 4월을 지나서 8월까지 이런 날씨가 지속되었으며, 이에 따라 포도마다 개화 시기가 전부 달라지고 흰곰팡이의 번식 위험도 걱정해야 했습니다. 샤또는 6~7월에 가지치기와 솎아 내기를 꾸준히 수행하며 각각의 포도송이 사이의 통풍을 돕고 햇볕을 더 쐴 수 있게 하였습니다. 9월의 동풍이 불며 포도가 익어감에 따라 수확이 시작되었고, 신선하고 활력 넘치는 과일 향으로 가득한 와인이 만들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