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eau Palmer 2018
샤또 팔머의 역사는 1814년 영국의 대령이었던 Charles Palmer가 보르도를 지나 귀향하던 중, 쇠락해 가던 Château de Gascq를 사들이면서 시작됩니다. 그는 당시 영국에서 인기 있었던 론 지역이나 스페인의 힘 있는 와인 대신 마고의 기후와 토양을 온전히 표현하는 섬세한 와인을 만들고자 양조 시설의 근대화에 힘썼고, 그의 사후인 1855년 메독 그랑 크뤼 3등급에 오르는 영광을 누리게 됩니다.
샤또 팔머의 자갈밭은 원활한 배수와 열 조절을 돕고, 포도를 빽빽하게 심어 각 포도나무가 더 깊이 뿌리 내려 더 좋은 품질의 열매를 맺게 합니다. 밭별로 수확된 포도는 고유의 개성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54개의 서로 다른 용량의 탱크에서 발효를 진행합니다. 이후 큰 올드 배럴에서의 1차 숙성과 작은 배럴에서의 2차 숙성을 합하여 약 20개월의 숙성 과정을 거쳐 병입됩니다. 팔머의 와인은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가 유사한 비율로 블렌딩 되어 탄탄함과 부드러움을 모두 잡고, 소량의 쁘띠 베르도로 특유의 향신료 향을 더합니다.
2018년은 봄까지 비가 오는 날씨가 이어져, 샤토의 재배 총책임자에게도 전대미문일 정도로 흰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악조건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여름은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내고도 남을 정도로 포도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였습니다. 덥고 건조한 낮과 시원한 밤, 그리고 단 한 방울의 비도 오지 않은 날씨가 이어졌고, 비록 수확량 자체는 적었지만, 그간의 모든 것을 견뎌낸 포도나무들은 역대급의 타닌과 아로마를 가진 열매를 맺었습니다. 매일 같은 테이스팅과 선별의 선별을 거쳤음에도 수확된 포도 전량이 최종 블렌딩에 사용되었을 정도로 2018년은 전설적인 빈티지 중 하나로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