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ier Dagueneau, Silex 2001
Didier Dagueneau는 루아르 푸이 퓌메를 세계 정상급 화이트 와인 산지로 끌어올린 상징적인 생산자로, 소비뇽 블랑이라는 단일 품종의 한계를 뛰어넘어 구조와 숙성 잠재력을 갖춘 와인을 만들어낸 혁신가로 평가받습니다. 그는 저수확 재배, 엄격한 포도 선별, 자연 효모 발효, 장기 숙성, 그리고 오크 사용의 정밀한 컨트롤을 통해 소비뇽 블랑을 단순히 향이 강한 품종이 아닌, 테루아를 깊이 있게 표현하는 품종으로 재정의했습니다. 특히 ‘실렉스(Silex)’는 부싯돌 토양에서 비롯되는 강렬한 미네랄과 스모키한 긴장감을 전면에 드러내며, 푸이 퓌메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아이콘 와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그노는 생전 포도밭을 세밀하게 구획화하고 각 테루아의 개성을 철저히 구분해 병입하는 철학을 확립했으며, 현재는 아들 루이 벤자민 다그노가 그 정신을 이어받아 정밀하고 에너지 넘치는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실렉스는 단순한 단일 포도밭 와인이 아니라, 다그노 철학의 정점이자 소비뇽 블랑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깊이와 장기 숙성 능력을 상징하는 존재로 평가받습니다.
디디에 다그노, 실렉스 2001은 클래식하고 균형 잡힌 해의 특성이 반영되어, 레몬 제스트와 자몽, 흰 꽃의 선명한 향 위로 부싯돌과 젖은 슬레이트를 연상시키는 미네랄이 또렷하게 드러나며, 숙성에서 비롯된 너티함과 약간의 꿀 뉘앙스가 복합미를 더하고, 입안에서는 직선적인 산미와 단단한 구조가 중심을 이루며 우아하고 긴 피니시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