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manuel Rouget, Vosne-Romanée 1er Cru Cros Parantoux 2006
Emmanuel Rouget는 전설적인 부르고뉴 와인메이커 Henri Jayer의 조카이자 후계자로, 그의 양조 철학을 가장 충실하게 계승한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1980년대부터 Jayer의 보조자로 일하며 기술을 익혔고, 2001년 Henri Jayer의 은퇴 이후 그가 보유하고 있던 포도밭의 관리와 와인 생산을 공식적으로 맡게 되었습니다. 그의 와인은 인위적 개입을 줄이고, 낮은 수확량과 완숙한 포도 선별, 천연 효모 발효, 신중한 신오크 사용 등을 통해 매우 순수하고 정제된 스타일의 피노 누아를 선보입니다. 특히 ‘Cros Parantoux’는 Henri Jayer가 발굴하고 명성을 일으킨 전설적인 1er Cru로, Richebourg 바로 위에 위치한 작은 구획에서 극소량 생산되며, 깊이와 에너지, 감정적인 울림까지 전하는 상징적인 와인입니다.
2006년은 부르고뉴에서 따뜻한 봄과 여름이 이어졌지만, 수확 직전의 비로 인해 일부 밭에서는 선별이 까다로웠던 해입니다. 그러나 철저한 선별과 낮은 수확량을 유지한 생산자에게는 비교적 부드럽고 조화로운 스타일의 와인이 만들어졌습니다. Rouget의 손에서 태어난 Cros Parantoux 2006은 이제 15년 이상의 숙성을 거치며 복합미가 무르익은 상태입니다.
와인은 건자두, 잘 익은 라즈베리, 산딸기 컴포트 같은 깊은 붉은 과실 향에 장미잎, 검은 차, 이끼, 삼나무, 버섯, 트러플과 같은 숙성된 노트가 차분하게 겹쳐지며, 입안에서는 실크 같은 텍스처, 여전히 살아있는 산도, 세월 속에서 다듬어진 탄닌이 조화를 이루고, 마무리에는 흙과 철, 스파이스, 마른 허브의 인상이 길게 이어지며, 이 작고 위대한 구획이 가진 순도와 긴장감, 감성적 깊이를 여실히 보여줍니다.